나의 CDP 연대기..
사춘기 시절에 CDP가 무척 가지고 싶었지만
당시 용돈으로는 테이프로 앨범 사는 것도 버거웠던터라..
20대 중반까지는 워크맨과 함께 했지..
그리고 군대 다녀온 이후에는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쓰느라
CDP를 다시 살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음..
조교로 일하면서 대학원 다니던 시절..
사무실에 있는 미니 컴포넌트로 음악을 듣게 되면서 CD를 사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CDP 뽐뿌가 오게 되더라..
당시에는 MP3 플레이어 대신 가방에 넣고 서울 오갈 때마다 들어야해서
음질보다는 긴 재생시간과 ESP 기능에 맞춰서 중고 CDP를 구했고
D-EJ1000을 싼 값에 구해서 스마트폰 쓰기 전까지 잘 들었음..
어쩌다 음악 감상이 다시 취미가 되었고.. 오랜만에 CDP 뽐뿌가 와버림..
이번에는 음질은 좀 괜찮은 녀석으로 구해보자는 생각에 알아보는데..
이른바 '명기(名機)'라고 불리는 녀석들은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보니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이라고 생각해서 D-335를 구매하게 됨..
별도의 배터리팩 없이 본체에 AA배터리 2개 넣어서 구동되는 모델이라
조금은 두껍지만, 어차피 집에서만 들어서 별 상관은 없었음..
해상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두툼한 음색에 무지막지한 구동력이 인상깊더라..
평소에는 주로 A&K SE100에서 라인아웃으로 IFI 그리폰에 연결해서 듣는데
D-335는 CDP 단독으로도 그리폰에 밀리지 않는 구동력을 보여줬지..
그 음색이 매력적이라서 1주일에 1~2일은 D-335로 음악 감상..
다만 구동력이 너무 좋아서 그런가 내가 쓰는 이어폰에서는 노이즈가 살짝 올라옴..
물론 헤드폰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음..
사실 CDP 바꿀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닥터헤드폰 장터에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의 D-515 매물 발견..
살까 말까 며칠을 고민하다가.. 계속 판매중이길래 판매자한테 문자 보내봄..
그런데 웃긴게.. D-515 판매자가 예전에 D-335를 팔았던 판매자였음.. ㅎㅎ
덕분에 신속하게 거래 진행..
제품을 받아서 들어보니 D-335와는 음색이 조금 다르네..
해상도나 배경의 적막함에서 515가 훨씬 윗등급인듯..
깔끔해서 좋은데.. 지금 DAP랑 약간 겹치는 느낌도 있네..
하지만 모자란 저음은 BASS BOOST 쓰면 되고..
헤드폰 들을 때 구동력은 335보다 조금 밀리는 듯 하나.. 아쉬울 정도는 아님..
무엇보다 이젠 이어폰으로 들어도 노이즈는 안 올라온다는 게 좋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