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역] 빠오즈푸
관면혼배를 집전해주셨던 신부님을 뵈러 서울감..
인사드리러 간 김에 예전에 살던 동네도 잠깐 둘러봄..
지하철역 근처에는 뭐가 새로 생기기도 하고..
주택가 쪽은 예전 그대로이기도 하고.. 뭔가 오묘한 기분이었다.
어린이대공원 근처 온 김에 오랜만에 만두나 먹자는 생각에 빠오즈푸 방문..
혹시나 일요일 늦은 시간이라 문을 닫지는 않았을지..
혹은 웨이팅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영업중.. 손님은 우리 나갈 때까지 꾸준히 계속 오더라..
빈자리가 잠깐 생겼다가.. 금방 다시 채워지다를 반복..
여기서 제일 먹고 싶은 만두가 부추지짐만두였는데 하필 그게 품절이네. ㅠㅠ
결국 고기빠오즈, 부추빠오즈, 새우지짐만두에 맥주, 제로 사이다 주문..
바람이 차서 국물 종류를 시켜볼까 했지만 그냥 만두만 주문했음..
메뉴에는 빠오즈라고 되어 있는데, 흔히 말하는 소룡포처럼 나옴..
아무래도 소룡포를 생각없이 입에 넣었다가는
입안을 홀랑 다 태워먹기 십상이니.. 무척 조심해서 먹었다.
다른 메뉴들에 비해 간이 조금은 센 느낌.. 그래도 맛있었다.
만두 종류를 먹다보면 참기름 향이 유독 강한 곳들이 많은데
그런 곳은 기술이나 재료의 참기름으로 가리려는 게 아닌가
뭐 그런 의심을 하게 되거든.
여기는 그런 거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소룡포 먹을 때에는 생강도 곁들이면 좋은데
이건 따로 이야기를 해야 가져다줌..
요새 만두들에 대한 불만 중에 하나가 만두피가 너무 얇다는 것..
개인적으로 만두는 만두속과 만두피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봄..
만두속이 맛있어도, 그에 밀리지 않는 만두피의 맛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면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만두였음..
만두피의 식감이 쫄깃하고 두께도 적당했다.
그러고보니 단팥빵이나 찹쌀떡도 속의 팥의 양을 적당히 넣었으면..
팥소가 잔뜩 들어가서 이게 팥을 먹는 건지, 빵이나 떡을 먹는 건지
알 수가 없을 때가 있거든..
부추빠오즈는 처음 주문해봤는데 이것도 맛있네.
부추가 뭐 별게 있을까 싶었는데, 희안하게 잘 어울린단 말이지.
앞에 만두를 반쯤 먹은 상태에서 나온 바람에
긴장하지 않고 하나를 입 안에 통채로 넣었다가 입천장 다 데일뻔 했음..
그래도 맛있었다. ㅎㅎ
참고로 우리가 주문하고 나서 중간에 메뉴판을 열어보니 이것도 품절이더라.
다음번에 온다면 부추지짐만두와 부츠빠오즈 둘 다 주문해야지.
양념통에 담긴 매운 양념.. 아마 고춧가루 외에도 다른 향신료들이 섞인 듯 한데..
여기에 간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식초도 섞인 듯한 소스를 부어서
이걸 만두에 찍어먹으니 별미였음..
예전에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에서 만두를 식초에 찍어먹는다고 해서
'그게 맛있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만두.. 특히 군만두 종류는 식초가 잘 어울리더라고..
아내나 나나 만두라고 하면 가장 좋아하는 곳이 여기임..
특히나 아내는 만두에 맥주 먹는 걸 좋아하는데
아내 주변에 만두 좋아하는 사람이 나 밖에 없다고..
(사실 우리는 먹는 거라면 대부분 다 좋아한다는 게 함정..)
내가 술찌라 아내와 같이 맥주를 못 즐기는 건 조금 아쉬움..
게다가 이집은 큰 병맥주 밖에 안 팔아서
아내가 맥주를 남기고 오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ㅋㅋㅋ
작은 병도 좀 팔았으면 좋겠네.
그리고 직원분들에게 많은 친절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기침은 좀 마스크를 쓰고 하거나 밖에서 하고 오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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