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탐방] 문우당서림
어쩌다보니 서점 리뷰를 올리게 되었네.
그만큼 여기가 마음에 들었다는 소리기도 함..
어린 시절 나름 문학 소년이었지.
고등학교 사서 선생님 피셜에 따르면 고2 겨울 쯤에
우리 학교에 다독상이란 것이 생긴 게 나 때문이었다고..
하도 책을 빌려가대니까..;;;
(그리고 담임한테 엄청 혼났음.. 공부 안 하고 책 읽는다고..)
그래서 어디 놀러갈 때 일정 애매하면 독립서점을 찾아보는 편..
마침 속초 여행 일정에 아내가 문우당서림을 넣어달라고 하더라고..
딱히 독립서점도 아니고 규모가 좀 있는 서점이던데..
그냥 인테리어가 예뻐서 가자고 했나보다 생각했음..
무엇보다 건물 옆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는게 참 좋더라고.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인기있는 서점의 향기..
관광객들도 제법 많이 오는 서점인 것 같네.
속초라는 도시가 그리 큰 도시가 아니던데
이정도로 잘 나가는 서점이 있다는 것이 좀 신기했음..
군 생활 할 때 책 읽다가 좋은 문장 나오면
볼펜으로 꾹꾹 눌러서 적어두고 틈날 때마다 읽곤 했는데..
여기 인테리어를 보고 있으니까 그 때의 모습이 생각나더라.
그래도 올해 한동안 속독일기를 부정기연재하면서
글귀들을 수집하고 있었는데.. 조만간 다시 책 좀 읽어야겠어.
세번째 사진의 책장에 보이는 것들이 전부 방명록임..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글 남기는 것도 좋아하나보다.
나도 써볼까 잠시 생각했다가.. 글씨 연습 좀 해야겠다는 생각만..
문우당서림이라는 서점의 이름과 어울리는 공간인듯..
입안에 넣고 꼭꼭 물이 될 때까지 씹어 천천히 삼키고픈..
그런 문장들이 많이 보이더라.
시간이 많았다면 좀 더 이 곳을 천천히 즐기다 왔을텐데..
작가의 방.. 박완서 작가님의 책들이 모여있더군.
이런 기획, 이런 공간도 참 매력적인 것 같다.
주변에 이런 서점이 있다면 작가의 꿈을 키울 사람이 많을 듯..
광교 앨리웨이에서 책발전소를 가보고 좋았다고 느꼈던게
큐레이션이 무척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데
여기도 그런 느낌을 받았음..
흥미로운 책들이 여기 저기서 많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아내와 나란히 책도 한 권씩 사고..
30분만 있을 계획이었는데 1시간을 넘겨버렸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로또 1등 당첨되서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면
(물론 요즘 1등 한 번 해서는 안 될 것 같기도 함..)
나도 조그마한 나만의 서점을 만들고 싶어졌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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