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결혼 10주년 제주도 여행 4일차..
원래 일정대로였으면 녹산로나 골채오름은 다음날 가는 거였는데
당시 일기예보 대로였으면 다음날 오후 날씨가 흐린 걸로 나와서
급하게 일정을 조정.. 덕분에 잘 구경했음..
별 다른 일이 없으면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는 게 우리 부부의 일상인데
이날은 브런치로 시작함.. 참고로 우린 브런치 메뉴를 아침 대신 먹는 게 일반적임..
브런치도 먹고 점심도 먹는 편이지.. -ㅅ-)a
아마 여기를 찾을 때 강아지가 있는 카페로 검색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러다 보니 음식에 대한 기대는 별로 하지 않았음..
메뉴들도 보면 알겠지만 뭐 그리 특별한 브런치 메뉴는 아님..
그런데.. 생각보다 맛있다. 커피도 산미가 별로 없는 커피라서 취향에 맞았고..
공간도 깔끔하고 여러 모로 좋았음..
아내는 여기 브런치 플레이트가 마음에 들어 나중에 직접 해보겠다고 하더라.
강아지들도 무척 순하고 너무 나대지 않아서 좋았음..
가끔 손님 따라서 강아지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때마다 사장님이 간식으로 유혹해서 밖으로 내보내더라. ㅋㅋ
다만 어떤 견주가 테이블 위에 자신이 데려온 말티즈를 올려놔서 눈쌀이 찌푸려지긴 했음..
자기 집에서야 어떻게 하건 신경 안 쓰지만, 여러 사람이 쓰는 공간에서 그러면 되나..
https://place.map.kakao.com/461679821
2016년에 제주도 왔다가 제일 후회되었던 게 버터모닝을 커피 없이 먹었던 거였음..
문제는 여행 동선 상 브런치를 먹고 버터모닝을 사야 했다는 건데..
그래서 브런치를 먹고 난 다음에 디카페인 커피를 사서 같이 먹으려 했음..
그런데 브런치 먹고 배가 너무 든든해져버렸음..
(작년 다이어트 여파로 내 위장이 많이 쪼그라들었나보다. ㅠㅠ)
참고로 아내는 전날 오후에 전화를 30통 정도 걸어서 예약에 성공했음..
(다른 사람들 보니 50번 넘게 전화통화 한 사람도 많더라..)
매장에 버터모닝 찾으러 갔더니 여전히 장사 잘 되시더라..
우리는 버터모닝 두 박스 사서 한 박스는 스테이 오조 사장님께 전해드림..
https://place.map.kakao.com/27551230
참고로 디카페인 커피를 사기 위해 스테이 위드 커피에 들름..
예전에 서귀포쪽 바닷가에 있을 당시에 들렀었는데
각각 다른 원두로 드립커피 2잔을 시켰더니 데미타세 잔에 시음용 커피를 따로 주셔서
무척 기분 좋게 마셨던 기억이 있었지.. 물론 커피도 맛있었고..
새롭게 이전한 매장을 갔는데 너무 거대해져서 조금은 당황스럽더라..
커피를 마시면서 정말 매장에 적힌 테이스팅 노트대로의 맛이 나는 것도 신기했음..
다만 디카페인 커피는 한 종류 뿐이었는데 산미가 좀 있어서 우리 취향은 아니었음..
https://place.map.kakao.com/15264554
그 다음 코스는 제주대학교 인근 벚꽃길..
여기 벚꽃 터널도 장관이더라.. 다만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더라..
길가에 주차할 공간이 좀 있어서 거기에 주차하고 한 바퀴 구경함..
벚꽃 터널 보느라 차량들도 전부 저속주행 하고 있더라..
그 와중에 사고내신 분.. 애도를 표합니다..
그 다음으로 방문한 골채오름..
높지 않은 오름이라 산책로 따라 한 바퀴 걷는데 20~30분이면 충분하겠더라..
지금도 좋지만 벚나무들이 아직 어려서 세월이 좀 지난 후에 오면 장관일 듯..
대신 마스크 쓰고 향수라도 살짝 뿌리고 와야겠더라..
말똥냄새인지.. 꽤나 자극적이었어..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녹산로 초입에서는 유채꽃도 많이 안 피었고 벚나무도 작아서 아내의 반응이 시원찮았는데..
본격적으로 꽃이 피어 있는 곳에 가자 아내의 반응이 달라졌다. ㅎㅎ
산책로도 잘 만들어놨고.. 덕분에 구경 잘 했네..
물론 걷는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드라이브나 해야 할 듯..
아마 주말에 오면 사람에 치여서 정신이 하나도 없을 듯 하다.
평일에 가서 정말 다행이야.
스테이 오조를 숙소로 정한 이유.. 우주대스타 히끄를 만나기 위함이었지..
사장님 배려로 히끄를 직접 만져보기도 했음..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간식을 잘 준 덕분인지..
길냥이들이 자연스럽게 간식 삥뜯으러 다가오더라.. ㅋㅋㅋ
이럴 줄 알고 여행 첫날 고양이 간식을 사뒀었지.
깔끔한 성격의 주인장 덕분에 숙소는 무척 정갈하고 좋았음..
https://place.map.kakao.com/26942314
뭔가 번듯하게 차려진 곳은 아니었지만, 조용한 시골동네 느낌의 오조리 포구..
덕분에 아내랑 전원의 풍광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었음..
광치기 해변 건너편에 유채꽃밭을 잘 조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해질무렵에 맞춰서 방문함..
이날의 일몰은 제주도에서 받은 큰 선물 중 하나였다.
타이밍 맞춰 날아가는 비행기도 고마웠지..
역시 평일에 돌아다니니 사람이 없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