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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관찰일기

블로그 잘 할 수 있을까?

블로그 잘할 수 있을까?

 

블로그를 처음 하는 것은 아니다

 

원래 끄적끄적 글 쓰는 걸 좋아했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했다.
처음에는 싸이월드에 글 쓰고 사진 올리곤 했는데
용량 제한 때문에 사진을 저화질로 올려야 하더라.
네이버 블로그도 용량 제한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티스토리는 비교적 용량이 큰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어서
초대권을 동냥해서 블로그를 열어봤다.

 

 

내 블로그는 혼자만의 공간이었다

 

사실 블로그를 남에게 보여주려고 만든 건 아니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는 약간 창피하지만 그래도 남겨두고 싶은 기억들...
큰 소리로 이야기 하고 싶지만 창피해서 그러지 못했던 개인적인 생각들...
출사 나가서 수백장 찍어서 겨우 건진 사진 한두 장...
그냥 하드디스크에 처박으면 다시는 못 찾을 것 같아서
나중에 편하게 보려고 블로그에 기록해봤다.
그래서 그런가. 글 몇 개 올리고 나면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1년에 한 두 번씩 휴면상태 해제하기를 반복했었다.

 

 

결국 이런 모습으로 버려져 있더라

 

 

 

나는 무엇을 남겼을까

 

늙었나보다.
(아마도 몇 년 후의 나는 늙었다는 말을 보고 웃을 것이다.)
여태까지 과거의 기록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지금 좀 게을러도 앞으로 적을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뒤를 돌아봤다.

발자국이라도 남기면서 걸어온 줄 알았다.
지금 보니 걸어온 게 아니라 헤엄쳐 온 것이었더라.
허우적거리면서 앞으로는 가고 있긴 한데
물결만 남아있고 조금 지나면 아무 흔적 없이 사라질 것 같더라.
쥐여 짜고 끄집어내야 뭐라도 남을 것 같더라.

뭐라도 해야겠다.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나를 바꿀 수 있을까

대학원 때 교수님 덕분에 DSLR을 접했다.


처음에는 그저 아웃포커싱 인물사진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사진 찍다 보니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
그냥 지나치던 것들에 눈이 한 번씩 더 가게 되더라.
방구석에서 나오기 싫어하던 내가 걷는 걸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와는 인연이 없을 것 같은 미술관까지 가게 되더라.
사소한 계기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접했지만
내가 이렇게 바뀌니 참 신기하더라.

 

블로그가 또 한 번의 기회일 것이라 생각한다.
세월이 지난 후에 공허함만 남기기는 싫으니
삶의 기억이 풍화되기 전에 차곡차곡 쌓아둬야겠다.

 

 

 

굴러다니는 계곡의 돌이라도 쌓이면 의미가 되겠지

 

 

블로그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봐야겠다는 생각에 유튜브에 '블로그'로 검색해봤다.

무슨 영상이 이렇게도 많은지,  스크롤을 한참 내려봐도

어떤 영상을 먼저 봐야 할지 감도 안 온다.

단순히 글 쓰는 게시판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나 보다.

우선은 공부부터 해야 할 모양이다.


그런데 아직도 블로그 하는 사람들이 많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