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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탐구생활

냉면의 추억.. 아마도 다시 가지 않을 냉면집들..

30대 초반에 집에 계신 사장님과 연애를 시작하면서

 

종종 평양냉면을 먹으러 다니게 되었음.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3번, 혹은 10번은 먹어봐야 평양냉면의 맛을 안다고 하는데

 

운이 좋은 것인지, 난 처음 먹었을 때부터 맛있었음. 

 

원래 면이라면 다 좋아했고, 음식점마다 색다른 육수맛을 느끼는 게 꽤나 재밌더라. 

 

물론 상대적으로 맛있는 곳도 있었고 맛없는 곳도 있었지만..

 

매년 아내와 새로운 냉면집도 가보고, 맛있는 냉면집을 다시 방문하는 게 연례행사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냉면 먹으러 가본 지도 거의 2년이 다 되어감.

 

덕분에 할 수 있는 건 사진첩 뒤적거리며 그 간 먹어본 냉면들에 대한 추억파먹기 뿐...

 

얼른 마음 편히 냉면 먹으러 돌아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

 

사진첩을 보니, 그래도 돌아다닌 냉면집들이 제법 되네.

 

그 중에는 누군가에게는 냉면을 이야기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곳들도 많음.

 

하지만 내 입맛과 다른 사람들의 입맛이 다 같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들도 꽤 있네.

 

우선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을 정리해보고, 

 

그 다음에는 다시 가고 싶은 곳들을 정리해보려고 함.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니 참고만 했으면 좋겠음. 

 

...

 

2012년에 방문했던 을밀대.. 두꺼운 면발과 얼음 가득한 육수는 내 스타일은 아니더라..

 

사장님과 연애 중에 방문했던 을밀대..

 

강남점에 방문했었는데, 더운 여름이라서 처음 냉면 그릇을 받았을 때에는 정말 반가웠음.

 

하지만 먹어보니, 두꺼운 면발의 식감은 입안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더라.

 

얼음 가득한 육수는 정말 시원하기는 했지만, 나중에 다른 냉면들을 먹어보니

 

살얼음 껴있는 육수보다는 그냥 시원한 육수 정도가 더 좋더라. 

 

그래서 을밀대 방문은 이 날이 마지막이었음..

 

...

 

능라도 본점.. 여긴 냉면보다 온반이 더 좋더라..

 

분당에 있는 능라도 본점. 

 

비교적 최근에 생긴 곳인데 제법 훌륭했음. 나중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좀 아쉬웠지만...

 

2014년에 방문했을 당시에는 육수가 무척 깔끔해서 좋았고. 매장 접객도 꽤 괜찮았음.

 

오래된 냉면집들과 비교했을 때 매장이 청결한 것이 무엇보다 좋았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냉면보다는 온반에 점수를 더 주고 싶었음. 

 

나중에 방문해보니 입맛이 변한 것인지, 육수 맛이 변한 것인지,

 

처음만 못하다는 생각에 그 뒤로는 다시 방문할 생각을 안 하고 있음.

 

...

 

이른바 "의정부 계열"의 평양냉면 음식점 중에 그나마 제일 좋아했던 필동면옥..

평양냉면을 본격적으로 접하기 전부터 블로그 등을 통해 명성을 들었던 의정부 계열 평양냉면집들..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냉면 위에 뿌려진 파와 고춧가루들이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움.

 

하지만 필동과 의정부 평양면옥은 맛있게 먹었음. 을지면옥은 면수 빼고는 마음에 안 들었음. 

 

다만 먹다보니 어느 순간 불만이 계속 생기더라. 

 

우선 반복해서 방문한 곳들에서는 음식맛의 기복도 심하게 느껴졌음. 

 

그리고 잘 나가는 음식점이고 대기도 많은 곳이다 보니 접객의 아쉬움도 생기게 되는데

 

그런 걸 떠나서..  "이 음식점은 손님을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돈 좀 벌었으면 그릇이나 젓가락 좀 괜찮은 걸로 바꿔줬으면 좋겠다.

 

저렴한 음식도 아닌데 음식을 줄 때는 담음새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어느 순간부터 대충 뿌려놓은 고춧가루를 보니 누가 먹다 말은 음식을 주는 느낌이 들더라. 

 

(내가 너무 까탈스러운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새로 생기는 괜찮은 냉면집들도 많은데,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먹어야 할까?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

 

합정역 인근의 동무밥상.. 한 번 허탕치고 다시 방문해서 먹었지만..

 

한식대첩에서 북한대표로 나왔던 분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해서 갔는데

 

갑작스런 임시휴무로 허탕쳤던 곳..

 

(덕분에 맛있는 짬뽕을 먹기는 했음.)

 

결국 우리집 사장님과 홍대 냉면 먹방 투어로 숙소까지 잡은 휴가 계획을 세우고

 

첫 냉면집으로 방문하였음. 

 

기대가 너무 컸나. 평범.. 무난.. 생각보다는 많이 아쉬웠음. 

 

특히나 포인트처럼 띄워둔 들깨는 왜 넣었는지 잘 이해가 안 됐음. 

 

안 그래도 가봐야 할 냉면집이 많은데 다시 방문할 정도는 아니었음.

 

...

 

홍대 련남면옥.. 분명 맛있게 먹을만한 상황이었지만..

 

동무밥상과 같이 홍대 냉면 투어 방문지로 정했던 련남면옥..

 

더운 날씨에 꽤나 많이 걸어서 방문했음.

 

땀도 많이 흘렸고 배도 고팠고 어지간해서는 맛있겠다고 느낄 만한 상황이었는데...

 

뭐 나쁘지는 않았지만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음. 

 

집 근처라면 가끔 방문은 해보겠지만, 먼 곳에서 찾아올 정도는 아닌 것 같음.

 

...

 

일단 다시 안 갈 만한 곳을 골라냈는데도, 아직 사진이 많이 남아있네. 

 

다음 번에는 다시 가고 싶은 곳들을 정리해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