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음악감상이 취미가 되어 버리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서 중고거래 글을 확인해보는 닥터 헤드폰 카페..
페스티벌을 한다는 공지는 이미 7월에 봤는데..
평소 토요일에 일을 하다보니 당연히 못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그런데 어쩌다보니 지난 일요일에 당직근무를 서게 되었고..
대체휴무를 낼 수 있게 되서 큰 맘 먹고 닥터 헤드폰 페스티벌에 가보기로 함..
사실 페스티벌 당일 비 소식이 있어서 전날까지도 갈까 말까 고민하긴 했음..;;
아침에 6시쯤 일어나서 카페 들어가보니, 이미 3명이나 줄을 서있다는 글을 보고..
일찍 가는 것은 포기.. 대신 다른 사람들 밥먹으러 갈 시간대를 노려보기로 결정..
결국 오후 1시쯤에 JBK컨벤션 홀에 도착함..
11시~12시 사이의 모습은 내가 직접 보진 않았지만..
사람들 이야기 하는 걸 들어보니,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시간을 노려서 오는 게 정답인 듯 하다..
확실히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적당히 한산했음..
JAVS의 제품은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여기서 만나서 반가웠음..
Arete가 있었는데 못 듣고 그냥 옴.. ㅠㅠ
그래도 DDC 체험 잘 해보고, 부스에 계신 분들이 엄청 친절하셔서 기분이 무척 좋았음..
FATfreq 이어폰을 좀 들어보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엄두도 못 냈음..
대신 소프트이어스 이어폰들을 많이 들어볼 수 있었음..
에니그마였던가? 새로 출시된다는 플레그쉽 이어폰도 들어봄..
내가 가져간 SE100이 4.4단자를 지원하지 않아서.. 제대로 못 들어본 이어폰들이 좀 있었음..
이야기 하면 현장에서 변환단자도 빌려주기는 하던데..
뭔가 바쁜분들한테 계속 부탁하는 게 조금 그래서 3.5단자 이어폰 위주로 청음했음..
앰프 가격을 보고 있으니 최근에 들은 윤하의 노래 제목이 생각난다..
'별보다 먼 그대'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기분 좋게 들었던 장비.. 댄클락오디오 스텔스..
평소에 밀폐형 헤드폰을 써서 그런가.. 유토피아보다도 이게 더 좋게 느껴지더라..
사실 이번 닥터 헤드폰 페스티벌에 가면서..
괜히 바람들어서 장비 사겠다고 헛바람 드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도리어.. 지금 장비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하루..
그리고 생각보다 내 귀는 아직 막귀인가보다..
비싸고 이름난 장비도 몇 개 들어봤는데..
지금 쓰고 있는 헤드폰에 비해 엄청 차이가 난다는 느낌은 아니더라..
장비도 업그레이드 하고 경험도 더 쌓여야 이런 차이들을 구별하려나..
아마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한 공간에서 청음했기에,
기기의 본 성능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테고..
내년에 또 행사를 하게 되면 그 때는 좀 더 준비해서 와봐야겠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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