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난 고기집에 맛집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고기집에 맛집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직원이 고기를 다 구워줘야 한다고 봄..
최소한 초벌구이라도 해줘야지..
그리고 아내나 나나 삼겹살을 그닥 좋아하지 않다보니
밖에서 고기를 구어먹을 일이 거의 없었네..
집에서 가끔 목살이나 특수부위 구워먹기만 했지..
놀러가서도 둘이 숯불에 구워먹은 적도 없음..
아내랑 단 둘이 고기집을 간 건 결혼 생활 11년 중에 이번이 세 번째였음..
아마 직접 구워주는 곳이 아니었으면 이번에도 안 갔을 지도..
아내나 나나 솥뚜껑 삼겹살 집에 와 본지 정말 오래됐더라..
나도 어쩌다보니 회식 중에도 다른 고기집은 몇 번 갔지만 솥뚜껑 삼겹살은 가본 기억이 없네..
동네에 하나 있는 걸 발견하고 와보자 와보자 하다가 드디어 방문..
가게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니, 점원이 불을 붙이고 기다리라고 함..
솥뚜껑이다보니 달아오르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모양임..
중간 중간 온도계로 표면 온도 체크하며 왔다갔다 하는데..
그 시간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ㅎㅎ
고기를 가져왔는데.. 야.. 여기 사장님 배우신 분이네..
고기 상태도 좋고.. 무엇보다 고기 두께가 정말 마음에 들었음..
목살 먹고 주문한 가브리살도 꽤나 좋아보였다..
목살은 두꺼워서 익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얘는 상대적으로 빨리 익어서 좋았음..
직원분이 계속 왔다갔다 하시면서 고기를 구워주시는데.. 편하다.. ㅎㅎ
고기도 잘 구워주시네.. 이러면 맛집이라고 부를만 하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불판에 김치 구우면서 고기에 김치양념 묻는 걸 싫어하는데
여긴 불판이 워낙 넓어서.. 그런 걱정 없이 잘 먹을 수 있었네..
콩나물은 내 기준에서는 괜찮았고.. 아내 기준에서는 살짝 매웠다고 함..
언젠가부터 고기집에서 많이 보이는 고사리도 맛있었음..
그리고 미나리.. 돼지고기 구워먹을 때 미나리 없으면 많이 섭섭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장님 맛잘알이신듯..
나중에 찾아보니 근처의 삼성 직원들도 많이 온다고 함..
아내가 파와 마늘을 많이 먹는 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음..
(물론 못 먹게 하지도 않음.. ㅎㅎ)
잘 때 아내 방향으로 누워서 브레스를 날릴까봐..
그래도 이렇게 먹지 않으면 조금은 서운한 걸..
차돌된장찌개를 사이드로 시켰는데.. 여기 잘하네..
사무실 근처에서 이정도 수준으로 점심특선 파는 곳 있으면
못해도 주 1회 방문은 필수겠어..
정리해보자면.. 좋은 고기를 잘 구워주는 집..
사이드도 괜찮게 나오는 집.. 가격도 나쁘지 않고..
집에서 고기 굽고 정리하기 싫은 날 또 와봐야겠다..
그리고 다음번 집에서 먹을 때에 나도 두꺼운 목살 살까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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