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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구생활

[보라매병원역] 서평면옥

비도 오고 해서 집에서 쉴까 생각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 가기로 했고.. 가는 길에 평양냉면 먹기로 함..

 

마침 아내가 찜해뒀던 평양냉면집이 있었기에 방문해 봄..

 

아내가 오랫동안 다녔던 회사가 있던 곳이라.. 

 

평소와는 다르게 아내 뒤만 졸졸 쫓아갔음.. 


 

 

원래 계획대로 왔으면 줄 서서 기다렸을지도..

 

11시 30분 도착을 목표로 움직였는데..

 

1호선 급행을 타는 바람에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

 

11시쯤 도착해서 냉면 먹는 동안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11시 30분 넘어가니까 손님들 들어오더니 5분 만에 자리가 꽉 차버림..

 

기다리던 어느 분도 이야기했지만.. 비오는 이런 날에도 냉면 먹으러 잘 오는구나. ㅎㅎ

 

매장이 그리 크진 않은데 깔끔하더라..

 

인테리어가 평양냉면집이라기에는 조금 묘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

 

혼밥하기 좋은 자리들도 몇 개 있더라.

 

그리고 아내가 이야기해줘서 알았는데.. 주방에 계신 분들은 전부 조리모 쓰고 계셨고..

 

얼핏 보이는 주방도 무척 깔끔해보였음.. 직원이나 사장님의 접객도 나쁘지 않았고..

 

일단 먹기 전에 기분이 좋았음..

 

무난한 가격.. 상차림표가 무척 마음에 드는구나.. '사이드 메뉴'가 아닌 '곁들이 식사'란 말이 참 좋네..

 

유명한 평양냉면집들에 비하면 조금은 저렴한 가격..

 

그리고 곁들이 식사 메뉴들이 전부 절반 크기로 주문 된다는 게 아주 좋네..

 

블로그 검색하면서 누군가 곱배기 주문한 거 봤는데..

 

먹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없으면 곱배기 주문하기는 쉽지 않을듯..

 

우리는 평양냉면 두 개에 만두 반 접시 주문..

 

참고로 평양냉면+냉면 세트도 있는데 평양냉면에 만두 2개 가져다 주는 거라..

 

두 명이서 세트 시키나, 평양냉면 2개에 만두 반 접시나 양도 똑같고 가격도 같음..

 


 

만두 접시를 한쪽이 시커멓게 탄 것을 가져다줘서.. 안 보이게 사진 찍음..

 

만두가 먼저 나왔음.. 그런데 만두 사이즈가 전부 미묘하게 다른 느낌..

 

손으로 빚은 건 확실히 믿을 수 있겠지만..

 

만두 중에 작은 것이 섞여 있으니 뭔가 조금은 아쉬움이 있더라..

 

만두소에 초점을 맞추려 했는데.. 약간 틀어진 듯..

 

고기, 두부, 파, 숙주가 주 재료인 심플한 만두..

 

분명 다 아는 맛인데.. 맛있다.. ㅎㅎ

 

참기름도 많이 안 들어갔고, 간도 적당했음.. 

 

참.. 테이블에 간장이 있는데, 그냥 진간장을 담은 것이 아니라

 

묽은 식초를 섞은 것 같던데.. 비율이 제법 좋았음..

 

가볍게 찍어 먹기 좋더라.. 난 고추가루 조금 풀어서 찍어먹었음..

 


 

담음새가 나쁘지 않음..

 

무난해 보이는 평양냉면.. 맛도 무난했음..

 

메밀면을 풀어내기 전에 국물만 잠깐 먹어보는데..

 

육향도 나쁘지 않고, 간도 적당함.. 

 

고명으로 올라간 편육 먹어보는데.. 

 

편육이나 제육도 제법 시켜볼만하겠더라..

 

오이가 좀 더 많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조금 있음..

 

생각보다 양이 제법 된다..

 

그리고 분명 곱배기 시킨 거 아닌데.. 면 양이 상당하다..

 

육수도 섭섭치 않게 줬다.. 반찬은 무절임이 좀 단 것 빼곤 나쁘지 않음..

 

면의 익힘 상태도 좋았다.. 메밀향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정도는 아님..

 

덕분에 기분 좋게 냉면을 먹을 수 있었음..

 


 

여러 모로 모범생이라는 느낌이 드는 냉면이었음..

 

특별히 빠진 거 없고 모난 거 없이 무난하게 맛있는 평양냉면..

 

다만 너무 무난해서 조금은 아쉽다랄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평양냉면집 순위를 따질 때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기는 조금 아쉽지만

 

열 손가락 안에는 확실히 들어갈 법한 맛이다..

 

무엇보다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몇 년 후가 좀 더 기대되는 곳이기도 함..

 

너무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을 더 못 먹어본 게 아쉽네..

 

제육 반접시나 녹두지짐이 반접시도 먹어봤으면 좋았을 것을..

 

아. 우리가 11시 40분쯤 나왔는데.. 그 때쯤부터 대기자가 생기더라..

 

주변 사무실에서 밥 먹으로 꽤 많이 오는듯..

 

다음에 오려면 식사시간 꼭 피해서 와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