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둘 다 이북식 요리가 입에 잘 맞는 편..
예전에 신용산역 근처 맛집 찾다가 나중에 한 번 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길에 들러봄..



외관은 비교적 허름한데.. 순대국집에서 흔히 맡게 되는 냄새는 안 나더라..
건물이 낡은 것이지 매장 자체는 그래도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음..

12시 무렵에 8명이 저 계단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음..
생각보다 그 전에 와서 밥먹는 사람들이 있었고 금방 자리가 나더라..
혼자 먹는 사람들도 몇 명 있었는데 특별히 눈치주는 거 없더군..

대충 매장 분위기는 이런 느낌..
등받이 없는 의자라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좋았음..




전반적인 메뉴들도 그렇고 술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오시겠다 싶음..
저녁에 오면 많은 분들이 얼큰하게 취해있지 않을까 싶다..
그 와중에 테라 맥주병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눈에 들어오더군.. ㅎㅎ

QR코드로 주문하고 계산은 나가면서 하는 시스템..
원래 주문하면 반찬이랑 계산서도 가져다주는데
우리 테이블만 국밥 나올 때까지 반찬 빼먹고 계산서도 안줬더군..
아내는 섞어국밥, 나는 섞어국밥 특으로 주문..
(특 주문하면 2천원 추가..)



난 깍두기 국물이나 다대기 넣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나온 그대로 먹음..
막판에 다데기 조금 풀어서 넣어봤는데 많이 맵지 않고 괜찮더군..
간도 어느 정도 되어 있고 누린내도 거의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소금이나 후추를 더 넣을 필요는 없었음..
그리고 여기 새우젓이 조금 독특한데.. 일단 국물이 없었고..
새우젓도 맛이 강하지는 않아서 국밥에 조금씩 올려 먹으니 좋더라..

국물 색깔이 순대국이라기보단 곰탕이라고 불러야 할 듯한 느낌이다..
토렴을 해서 나오다보니 다른 순대국밥집들 처럼
용암처럼 펄펄 끓으면서 나오지는 않음..
아내는 따로국밥처럼 먹는 것을 좋아해서 조금은 아쉬워했지만
뜨거운 것 잘 못 먹는 나는 만족스러웠음..
(물론 토렴했어도 국물은 엄청 뜨겁습니다..)
국물 맛은.. 평양냉면 같은 순대국이랄까..
맑고 깔끔한 국물인데 이게 의외로 잘 어울림..

순대 사이즈는 조금 작은편이지만 정말 맛있음..
식감도 독특하고 맛도 약간은 특이한데 전반적으로 담백한 맛..
접시순대 시켰다가는 순식간에 한 접시 다 먹어버릴 것 같다..

내장 부속들도 있기는 했지만 많지는 않고 돼지고기 살코기들이 많이 있었음..
부속들이 식감도 좋고 맛도 확실해서 좋았는데 이건 호불호가 조금은 있을지도..
살코기도 퍽퍽하지 않았고 특을 시켜서 그런지 고기가 정말 듬뿍 들어가있더라..

생각없이 먹다보니 반찬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더군..
아내가 찍은 사진 빌려서 크롭해서 올려봄..
백김치는 조금 짜서 아쉬웠지만, 대신 깍두기가 진짜 맛있었음..
다른 곳에 비하면 무의 식감이 단단하게 살아있으면서도 짜거나 달지 않고
시원함은 잘 살아있는데 이게 국밥과도 잘 어울리고 따로 먹어도 맛있었음..
평소 국밥집 김치나 깍두기를 많이 먹지 않는 아내가
여기 깍두기는 계속 먹을 정도였으니..
나도 김치, 깍두기에는 조금 까다로운 편인데,
여기 깍두기는 내가 먹어본 음식점의 깍두기 중에 감히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마침 무가 맛있을 때라 더욱 맛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진한 국물의 순대국을 원한다면 여기는 취향에 맞지 않을 것으로 보임..
하지만 순대국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먹어본다면 너무나 훌륭한 국밥임..
(그리고 우리 부부는 이북식 요리들은 어지간하면 입에 잘 맞는 듯..)
개인적으로는 용산 근처에 온다면 국밥은 무조건 이걸 먹어야 할 듯한 느낌..
다음번에 오면 접시순대 꼭 먹어봐야지..
네이버지도
광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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