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맛집 탐방이 인생의 즐거움 중에 하나인데
최근 방문한 맛집들은 뭔가 아쉬움이 많았음
특히나 냉면에서 불만이 많았기에 이번에는 꼭 성공하길 바랐음..
그리고 청류는 제법 만족스러웠다.

어쩌다보니 문 열기 15분 전에 도착함..
난 그냥 문 앞에 서있을까 했는데, 아내가 주변 구경하고 싶다고 하여
한바퀴 돌고 왔음.. 그럼에도 아직 오픈 전..
결국 멀찍이 떨어져 있다가 직원분이 문 열자마자 재빨리 들어감.
앞에 서 있으면 미리 열어주는지는 잘 모르겠음..


청류담은상.. 저거 먹으려고 오픈런 했음..
우리가 갔던 시기에는 따로 웨이팅 하는 사람들도 없었고
초반에 오는 사람들도 대부분 청류담은상을 시키는데
대략 11시 30분 무렵까지는 주문이 가능해보였음..
들기름 냉면 먹어볼까 했다가 지난번 대엽에서의 아쉬움을 달래려면
물냉면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물냉면으로 주문..

식기나 기본적인 제품들에서 배려가 느껴짐..
물론 최근 방문한 곳들도 나름의 배려가 있었기에 긴장을 풀기에는 시기상조..

사실 서관면옥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반상 메뉴를 먹은 적이 있었음..
겨울에 방문하기는 했다만, 겉보기에는 굉장히 화려해 보였으나
막상 먹어보니 반상의 다른 메뉴들이 차갑게 식어 있었고
냉면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 그리고 냉면 자체도 아쉬워서
무척 실망했었음..
참고로 청류의 음식들은 그래도 온기가 남아있었다.

달달함이 느껴지는 불고기..
하지만 아래에 상큼한 소스를 곁들인 부추를 깔아놨는데
이 조합이 꽤나 잘 어울렸다. 고급스럽게 산미를 잘 끌어올린 느낌..

흔한 백목이버섯을 쓴 무침.. 같았으나..
가운데 검은색은 올리브였고, 버무린 소스도 페스토 종류로 생각됨..
뭔가 새로운 맛인데 식감도 훌륭했고, 입맛을 끌어올리기 좋은 메뉴였음..

두툼한 녹두전도 온기가 남아 있었고, 적당한 기름으로 잘 구어낸 느낌..
튀김처럼 바삭한 녹두전은 아니고.. 이 부분에서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음..
내 기준에서는 잘 구운 녹두전이었다. 맛있게 잘 먹었음.
후식으로 올린 샤인머스캣과 무화과는 무난하게 좋았고..

냉면 먹을 때 빨간 김치 종류는 꺼리긴 하는데..
간이 세지 않고 국물이 있는 이북식 김치 같은 느낌..??
냉면 먹는데 크게 거슬리지 않고 좋았다.

무엇보다 이렇게 있어보이는 자개반상에 메뉴들을 담아서 주는 것이 좋았다.
귀한 손님으로 대접받는 느낌이라, 맛이 좀 부족해도 충분히 좋게 생각할텐데
심지어 맛도 있었다. 나라면 청류에 올 거라면 무조건 오픈런을 노리겠다.

가장 중요한 냉면.. 육수부터 먼저 마셔본다.
적당한 육향에 약간의 짭짤함.. 면과 섞더라도 존재감이 충분하겠다.
면의 상태도 나쁘지 않다. 공들여서 잘 만든 냉면이라는 느낌이다.
내 마음 속 최상위권 냉면들에 비하면 약간의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정도면 제법 준수한 평양냉면이다.
게다가 반상 메뉴와의 어우러짐을 생각해본다면 그 만족감은
다른 최상위권 냉면집에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비록 순수한 무력으로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는 장수일 수 있지만
청류의 정예병과 함께라면 누구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듯 하다.
테이블에 있는 배식초는 나쁘지 않았지만 꼭 먹어야 하는 맛은 아니었음.
봉밀가의 배식초만큼은 아니더라.




매장도 깔끔했고,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했다.
특히나 음식의 담음새나 그릇의 컨디션은
다른 냉면 맛집(특히 노포라 불리는 몇몇 곳)들이 좀 배웠으면 좋겠다.
냉면이라는 음식의 맛만 생각하면, 가격에는 별 불만이 없는데
그 음식점의 그릇 상태나 직원들의 태도에는 불만이 좀 많거든.
냉면만으로도 충분한 맛집이지만, 청류담은상의 만족감은 특별하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여기에서 냉면을 먹는다면 가급적 일찍 오길..
음식의 상태, 맛, 직원의 친절도, 매장의 청결도, 식기의 상태 등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빠짐없이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곳이다.
너무나 기분 좋은 한 끼여서, 이후 일정 내내 아내와 이야기하면서도
청류의 좋았던 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음..
평소에 오지 않는 곳까지 와서 먹고 가는 보람이 있었다.
아.. 아내의 냉면에는 고기가 3점이었는데 내 것에는 2점만 들어있었다.
유일한 옥의 티였다랄까.. ㅎㅎㅎ
청류
서울 송파구 법원로 128 문정역SKV1 GL메트로시티 B동 2층 219~220호 (문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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