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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탐구생활

[결혼의 참견] 첫 번째 이야기.. 7살 어린 후배의 결혼 이야기를 듣고 생각나서 적어보는 이야기.. 결혼을 앞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나는 대로 적을 거라서 내용도 왔다갔다 하고 분량도 들쭉날쭉 할 듯.. 덮는 이불은 각자의 취향에 맞춰서 싱글로 사세요. 결혼하면 당연히 한 이불을 같이 덮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혼수 준비할 때 산 이불들은 전부 퀸사이즈.. 그런데 살다보니 이 퀸사이즈 이불이 참 불편하더라. 나는 열이 많은 체질이고 아내는 추위를 많이 탄다. 나는 한겨울에도 발 끝이 이불 밖에 나가 있지 않으면 답답해서 잠이 안 오고, 아내는 조금만 추워도 양말을 신고 자야 한다. 이런 두 사람이 한 이불을 덮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하면... 나는 더워서 이불 밖으로 신체 부위를 자꾸 내놓으려 하고, .. 더보기
화장실 청소하는 남편 난 원래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물론 깨끗한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더러운 것에 대한 내성도 높은 편이다. 잘 정리된 집에 들어오면 기분이 좋긴 하지만, 내 너저분한 책상을 봐도 그리 불편하지가 않다. 그래서 자취할 때 청소라는 것은 정말 월간 행사였지.. 결혼 전에 누가 청소에 대해서 물어보면 대략 이런 답변들을 했었음.. "먼지는 놔두면 자기들끼리 뭉치게 되어 있어. 그러면 그 때 그걸 주워서 버리면 돼." "청소라는 활동은 결국 인간이 먼지를 만들어 내는 활동이야. 그러니까 청소를 하면 먼지가 더 많이 생겨." 이런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가 갑자기 자취방에 습격하시겠다고 통보하실 때에나 청소하지, 평소에는 청소의 필요성을 잘 못느꼈다. 그래서 내 방에는 오솔길이 있었다. 오고 가는.. 더보기
부부가 싸우지 않고 살아가는 법.. 50일 정도 있으면 아내와 처음 만난지 만 10년이 된다. 그리고 거기에 약 1년하고도 40여일 정도 더 지나면 결혼한 지도 만 10년이 된다. 특별히 자랑할 거 없이 소소하고 잔잔하게 살아온 내 인생이지만.. 여태까지 아내와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은 충분히 자랑할 수 있을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내가 잘못해서 일방적으로 혼난 적은 있다..) .. 싸우지 않고 10여년 동안 만날 수 있었던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내는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나는 화를 잘 내지 않고, 싸움도 최대한 회피하며, 어지간하면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편이다. 게다가 식성이나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취향들도 비슷하고, 양가 가정의 분위기도 비슷하다보니, 30년 넘게.. 더보기
[부부동반] 삼청동 나들이 정말 오랜만에 아내와 서울 나들이 나왔음. 여전히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건 부담스러웠지만, 다행히 사람들과 많이 마주치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었음. ... 몇 년 전에 직장 동료가 미국 여행 가서 사다 준 블루보틀 원두를 맛있게 먹어서 블루보틀 매장이 생긴다고 했을 때 꽤나 기대를 했었음. 언젠가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드디어 오늘 삼청점에 갔는데... 굳이 우리가 돈 내고 갈 일은 없을 것 같고, 꼭 가야 한다면 지브랄타나 놀라플로트 중에 하나를 먹을 듯.. 2층 매장에서 지브랄타 만들 때 상하목장 우유 쓰는 거 보고 기대를 했건만 드립 커피를 먹은 아내는 꽤나 많이 실망했음. .. 지금쯤이면 단풍은 하나도 안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단풍이 제법 남아있어서 좋았음. 간만에 아내와 삼청동 나왔는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