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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탐구생활

맥북은 뭘 사야 할까?

고르기에 앞서

중고장터에서 인텔 기반 맥북들의 중고가가 폭락하는 것을 보니

이번 M1 맥북에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새삼 느껴진다. 

오죽하면 그동안 매킨토시에는 관심조차 없던 나도

'어머 이건 당장 사야해!' 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그래서 그런지 맥쓰사 카페에 들어가면 하루에도 몇 번씩

'맥북 에어가 좋을까요? 맥북 프로가 좋을까요?' 

'램이랑 SSD 용량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류의 질문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사실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전부 다 써보고 고르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그동안 여기 저기서 봐온 내용들을 적어볼까 한다.

워낙 사람들의 의견들도 다양했고 상충되는 내용도 많았다. 

이 글은 그런 내용들을 내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므로

이 글이 진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결정을 내리기 위한 참고자료 정도로만 봐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M1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13인치의 

두 모델에 대한 비교를 하려 한다. 

램이나 SSD 같은 내용은 다음에 다뤄볼까 한다. 

 

 

돈이 많다면 더 좋은 걸 사면 된다. 아니, 둘 다 사도 된다. 

 

맥북 에어를 살까요? 맥북 프로를 살까요?

돈이 많으면 비싸고 좋은 걸 사면 된다. 

아니, 둘 다 사보고 고르거나 둘 다 쓰면 된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부터 시작하여

많은 것을 감안해야 하다보니, 결정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택에 나름의 기준을 세워보고

내가 맥북 에어를 선택한 이유를 적어보고자 한다. 

 

 

가성비를 생각한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당연히 에어다. 

맥북 에어나 프로나 동일한 M1 칩셋을 사용했다. 

맥북 에어와 프로의 차이점이라면 좀 더 좋은 스피커와 마이크,

500니트의 화면 밝기, 쿨링팬의 존재, 터치바, 배터리,

에어 기본형 대비 1개 더 많은 GPU, 그리고 디자인..

이 차이점들이 본인의 사용환경에서 필수적이라면 프로,

크게 와닿지 않는다면 에어를 사면 된다. 

 

 

저주받은 귀구멍이라 에어팟은 내 귀에 고정이 되지 않는다. 이어링이 필수.. ㅠㅠ

 

스피커와 마이크

만약 에어팟과 같이 다른 기기를 통해 스피커와 마이크를 대체한다면

사운드 부분에서의 차이점은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다. 

(맨날 에어팟 끼고 맥북을 사용하는데 스피커 따질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고 에어의 스피커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막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취미 수준에서 맥북 에어의 스피커는 부족함이 없다. 

어지간한 윈도우즈 노트북과는 비교도 안 되는 음질이고,

체감상 적어도 10만원 대 이상의 스피커를 따로 쓰지 않는 이상

(블루투스 스피커는 당연히 제외다.)

맥북 에어의 스피커보다 유의미한 차이점을 발견하긴 어려울 것 같다. 

굳이 맥북의 스피커를 사용해야 하며 더 높은 음질이 필요하다면

그렇다면 프로를 선택하도록 하자.

나의 경우에는 유튜브 보는 정도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고

음감을 위해서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편이다 보니

(에어팟을 끼고 잠깐만 걸어도 귓구멍에서 흘러내리는

저주받은 귓바퀴를 가지고 있어서 이어링 있는 이어폰을 써야 한다.)

에어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화면 밝기

맨날 맥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야외에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화면 밝기도 유의미한 강점이 되기는 어렵다. 

나의 경우에도 맥북은 실외 공간에서 사용할 일도 없고

주로 사용하는 시간대도 밤이다보니 최대밝기는 큰 의미가 없다. 

게다가 밖에 들고 나갈 때에도 배터리 효율 때문에

어차피 최대 밝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에어를 선택했다.

 

쿨링팬의 유무

쿨링팬은 쓰로틀링 없이 맥북의 성능을 유지시켜주지만

게임이나 4K 동영상 작업이 아니라면

쿨링팬의 필요 이유를 찾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웹서핑, 영상이나 음악감상, 글쓰기,

간단한 사진편집이 주 사용 용도인데

이런 작업으로는 발열의 기운조차 느껴보지 못했다.

일부러 테스트해보려고 설치해둔 게임을 할 때나

키보드 위쪽이 미지근해지는 정도?

영상작업이나 여러 장의 사진을 동시에 편집하는 것처럼

시스템에 부하를 일으킬 작업을 거의 하지 않으므로

고민 없이 에어를 선택했다.

오히려 무소음이라는 점과, 먼지 유입이 없다는 점이

더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4K 영상편집을 원한다면 프로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작업시간과 자신의 수입이 직결되는데

해당 작업에 맥북의 사양을 고려해야 한다면 프로가 맞다고 본다.

 

게임을 하다보면 당연히 부하가 걸릴 수밖엥 벗다.

원활한 게임을 원한다면 고사양 윈도우즈 데스크탑을 사라.

노트북이어야만 한다면 게이밍 노트북을 사라.

꼭 맥이어야 한다면 맥북 프로를 사라.

맥북 에어에서도 게임을 못 하는 건 아니다.

디아블로3 정도는 원활히 돌아가더라.

하지만 SSD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맥북 에어 깡통 모델로 게임을 돌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맥북을 오래 쓰고 싶다면 말이다.

 

 

터치바의 유무

터치바는 호불호의 영역이지만 , 다음 맥북에서 터치바가 빠진다는 걸 보면

많은 유저들에게 터치바가 매력적인 요소는 아니었다고 본다. 

디자인은 호불호의 영역일테니 개인의 선택에 맡긴다.

터치바가 필요하다면 맥북 프로, 아니면 맥북 에어를 고르면 된다. 

나는 물리키가 더 직관적이고 편해보여 맥북 에어를 선택했다. 

디자인적으로도 나는 터치바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 

하지만 터치바를 꼭 원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맥북 프로로 가야 한다. 

 

 

가격의 차이

프로의 성능을 원하는데 가격 때문에 맥북 에어와 프로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필요한 요소가 가격적인 의미를 가지는 지 생각해보자. 

가격을 떠나 프로의 특성이 본인에게 필수적이라면 프로를 사면 된다. 

대체불가는 아니더라도 프로와 에어의 차이점이 

가격의 차액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면 맥북 프로를 사면 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고 가성비를 추구하고 싶다면 맥북 에어 깡통 모델에 근접하는 걸 사면 된다. 

 

 

프로를 사야 하는가?

맥쓰사에 올라오는 질문글에 누군가 답변한 댓글이 인상적이었는데

'프로를 사야 하는 사람은 왜 프로를 사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별한 목적은 없고 맥북을 사고는 싶은데

맥북 에어를 살까 프로를 살까 고민하는 사람이 참 많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돈이 있으면 전부 사서 비교해보던가, 

더 비싸고 좋은 걸 사면 된다. 

하지만 '가성비'를 꼭 따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맥북 프로가 아니면 안 될 이유가 없다면 

맥북 에어를 사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