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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탐구생활

나의 이어폰 연대기..

중학교 때 워크맨을 처음 쓰기 시작하면서 이어폰은 내 생활 필수품이었음..

 

교복 주머니나 가방속에는 워크맨과 함께 항상 둘둘 감긴 이어폰이 있었지. 

 

그런데 군대 전역하기 전까지는 그냥 음반가게 가서 적당히 보이는 저렴한 이어폰만 썼네.

 

그 때는 그냥 음악을 듣는 게 중요하지 음질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을 안 했거든.

 


 

복학 후 샀던 아이리버 IFP-180T.. 용량이 128MB이라 노래를 몇 곡 넣지 못했지..

 

이어폰이 다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건 MP3 플레이어를 사면서 부터였음.. 

 

이 때 번들로 받았던 이어폰이 젠하이저 MX400이었는데..

 

사실 막상 들을 때는 MX400이 좋았는지 잘 몰랐음..

 

그러다 다른 이어폰으로 들어보니, 역체감이 심하게 느껴지더라. 

 

나는 하루 종일 이어폰을 달고 살다보니, 단선이 되어 이어폰을 버리는 일이 참 많았는데

 

MX400이 내구성도 좋아서 한동안은 MX400만 사서 들고 다녔던 걸로 기억함..

 


 

20대 중반 무렵에는 CDP를 많이 들고 다녔는데.. 그러면서 "시코"에 자주 방문했었음..

 

그러다가 우연히 유코텍 ES103 리뷰를 접하게 됨..

 

https://blog.naver.com/luric/110022098039

 

Ucotech UBQ-ES103

Luric

blog.naver.com

 

 

시코 리뷰 게시판에서 루릭님의 리뷰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음.

 

이건 루릭님 블로그 글을 퍼온 거라서 당시 시코 유저들의 댓글은 없는데 

 

시코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함..

 

물론 긍정적인 반응들도 있었지만.. 저렴한 이어폰에 대한 호평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랄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만족했던 이어폰이었음..

 

결혼 전에는 항상 1~2개씩 여유분을 가지고 있을 정도였으니..

 

단종된 것이 너무나 아쉬움..  ㅠㅠ

 


 

ES303, ES503은 디자인 때문에 업그레이드 할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큰 맘 먹고 ES703 모델을 구매함.. 

 

내가 쓰던 녀석은 애저녁에 고장나서 버리고.. 이건 당시에 같이 샀던 아내의 이어폰..

 

내가 샀던 마지막 오픈형 이어폰.. 플랫하고 밸런스가 좋았던 걸로 기억했음..

 

계속 쓰고 싶었는데.. 당시 지하철에서 오픈형 이어폰 끼고 있으면 외부 소음이 너무 잘 들려서 

 

자꾸 음악을 크게 틀게 되고, 그럼에도 소음에 묻힐 때가 있다보니 이어폰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지하철에서 보면 사람들이 전부 커널형 이어폰만 끼고 있으니 커널형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더라.

 

마침 단선의 기미가 보이기도 했고, 생일도 다가오고 있어서

 

아내에게 생일선물로 SHURE SE215를 사달라고 했음..

 


 

SHURE SE215.. 아내가 생일 선물로 사줬는데.. 전주 다녀오는 길에 기차에 이어폰을 두고 내려서 잃어버림.. ㅠㅠ

 

슈어와의 인연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군..

 

당시에 베이스 소리가 잘 들릴 만한 커널형 이어폰을 찾다가 고른 게 슈어 SE215..

 

당시에는 둥둥거리는 저음이 좋았고, 외부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건 참 좋긴 했는데..

 

음색에 있어 뭔가 미묘하게 막이 낀 것 같은 답답함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지.. 

 

그리고 오버 이어로 착용하는 이어폰은 처음이라.. 한동안은 좀 고생했었음..

 

맨날 좌측과 우측이 헷갈리더라고..

 


 

SHURE SE425.. 이건 중고 거래 할 때 찍은 사진밖에 없네..

 

베이스 소리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생각에..

 

그리고 뭔가 가수가 전하려 하는 음악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들어보다는 생각에 중고로 구입한 슈어 SE425..

 

너무 플랫해서 조금은 심심한 느낌도 있기는 했지만, SE215에 비해 해상도 높고 시원한 음색..

 

그동안 맨날 듣던 음악인데, 안 들리던 소리가 들려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음..

 


 

아이유 이어폰으로도 알려진 SHRUE SE535 LTD..

 

슈어 이어폰을 쓰기 시작했으면 이 제품도 써보긴 해야지.

 

사실 색깔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한 번 써보고 싶긴 했음..

 

생각보다 중고가가 많이 떨어져서 큰 맘 먹고 한 번 구매해봤음..

 

색깔과 디자인은 참 마음에 들었는데.. 2주 만에 방출함..

 

고음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음악을 오래 듣기 힘들더라..

 

뭔가 음색이 내 취향은 아니었음..

 


 

SHURE AONIC4.. 마지막으로 구매한 이어폰..

 

어쩌다보니 꽤 오랫동안 슈어 이어폰만 계속 쓰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구매한 이어폰이자 그간 써왔던 이어폰 중에 가장 만족하고 있는 AONIC4..

 

다만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할 때에는 이어폰을 자주 들었는데

 

요즘은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다보니 이어폰을 자주 못 들어서 조금 아쉬움..

 

어쩌다 서울 갈 때 대중교통에서나, 업무 중 집중 안 될 때에나 가끔 사용하는 정도..

 

유선으로 사용할 때에는 아이패드 미니5 - IFI Go Bar에 물려서 사용하고..

 

가끔 무선으로 듣고 싶을 때에는 RMCE-BT2를 애용하고 있음..

 

특이한 귀의 사이즈와 좁은 귓구멍 때문에 슈어의 오버 이어 형태의 이어폰을 좋아하는데

 

AONIC4는 유독 귀에 달라붙듯이 밀착되는 느낌이라서 참 좋음..

 

게다가 음질적으로도 매우 만족.. 적당한 저음에 피곤하지 않은 음색이다.

 

요즘은 음악감상을 주로 헤드폰으로 하는 편이지만..

 

가끔씩은 고막으로 바로 쏟아내는 듯한 이어폰의 음색이 땡길 때도 있고.. 

 

땀이 많이 나는 시기에는 아무래도 이어폰을 쓰는 것이 좋더라..

 


 

아마 Aonic4를 꽤나 오래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지를 않아서 고장나려면 꽤 오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음..

 

물론 슈어 이어폰 유저에게는 일종의 로망과 같은 SE846이 있기는 한데..

 

워낙 고가이기도 하고.. 이어폰을 자주 안 쓰다보니, SE846 살 일이 있을까 싶다..

 

음악감상을 요새 자주 즐기고는 있지만 정해진 예산 안에서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아무래도 이어폰 보다는 헤드폰에 돈을 쓰겠지..

 

(참고로 이 남자는 오늘 SRH1540을 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