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탐구생활

[속독일기] 바다의 기별

원래 이걸 읽을 생각이 아니었...

 

연초 목표 중에 하나가 1주일에 2권 읽기..

 

그리고 좋은 글 필사해보기였음..

 

필사하기 위해 어떤 책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아내가 김훈 작가님의 책을 추천해서 고른 게 '바다의 기별'

 

그런데 글의 첫 문장부터 가슴을 후려친다..

 

힘줘서 꾹꾹 눌러 쓴 글 같다는 표현을 가끔 쓰는데..

 

이건 힘을 주다 못해 아예 종이가 뚫릴 것 같은 느낌이다.

 

첫 문장부터 이렇게 압도하는 글은 처음 본 듯 하다..

 


 

시작부터 명치 한 방 세게 때리는 문장..

 

좋은 글을 보면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문장은 정말.. 내가 이렇게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퍽퍽 두들려 맞아서 숨 쉬기 힘들 정도의 느낌..

 


 

평범한 단어로 비범한 문장을 만드는구나..

 

읽으면서 느낀 건.. 이건 속독으로 읽을 책이 아니네..

 

두고두고 잘근잘근 씹어서 단물까지 다 빨아먹어야 하는 책이네..

 

그런 면에서 필사하기에는 참 좋은 책이긴 한데..

 

어째 책의 제본 상태가 안 좋다.. 책장이 너덜너덜한 부분이 있어..

 

필사한다고 자꾸 떠들러보다가는 낱장으로 다 분리될까봐 겁나네..

 

(심지어 이건 아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전자책이 있으면 사볼까 했는데 아쉽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