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아내의 책장에서 빼온 책인데 이런 내용인 줄은 몰랐네..
나름 문학소년 소리도 들어봤던 터라.. 언젠가 소설 한 편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음..
그래서 당장 글을 쓰지는 않더라도, 글 쓰는 것과 관련된 책을 가끔 읽는 편인데..
그동안 읽어왔던 소설 쓰는 법과 관련된 책중에 가장 재밌게 읽은 듯 하다..
김연수 작가님의 글이 어떻게 쓰여진 것인지..
글 쓰는 내내 건너편에 앉아서 기웃거리고 힐끔거리면서
작가가 혼자 중얼거리거나 통화하는 소리를 몰래 옅듣는 느낌이랄까..
글 쓰는 방법은 작가의 수 만큼이나 여러 가지가 있을테고..
뭐가 나에게 맞을지는 직접 써봐야 알 수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김연수 작가님처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그리고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겠더라...
(이 와중에 리코 GR3X를 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는데..
두 페이지로 나눠져 있어서 사진으로 찍기는 좀 그렇고..
발췌해서 적어보면
삼십 초 안에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가르쳐드리죠. 봄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쓰지 말고, 무엇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꼈는지를 쓰세요.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쓰지 마시고,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서 아주 세세하게 쓰세요. 다시 한번 더 걷고, 먹고 보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은 언어로는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우리가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건 오직 감각적인 것들 뿐이에요. 이 사실이 이해된다면 앞으로 봄이 되면 무조건 시간을 내어 좋아하는 사람과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고, 잊지 못할 음식을 먹고, 그날의 날씨와 눈에 띈 일들을 일기장에 적어놓으세요. 우리의 인생은 그런 것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설도 마찬가지예요. 이상 강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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