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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구생활

[독산역] 진영면옥

다른 냉면집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의 외관..

 

말머리에 독산역이라고 적어놨지만 사실 독산역에서 거리가 좀 된다.

 

나 뿐만이 아니라 아내도 한 번 가봐야겠다고 즐겨찾기가 된 곳이라

 

전시회 보고 늦은 점심을 먹더라도 한 번 가보자고 결정했음..

 

안 그래도 웨이팅이 좀 있다는 말을 들어서 차라리 늦게 가는게 낫겠다 싶었고..

 

그런데 마지막 주문이 14:30이라.. 전시회를 급하게 보고 나왔음..

 


 

들어가자마자 가져다주는 면수와 수저..

 

우리가 거의 14시 쯤에 갔는데.. 빈 자리가 조금은 있었음..

 

그래서 올만한 손님은 다 왔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손님이 계속 온다. 심지어 14:15분에 대기자가 생기더군.

 

타이밍 잘 맞춰서 와야겠어. 여름에는 큰 맘 먹고 와야할 듯..

 

매장은 평범하지만 비교적 깔끔했음. 

 

면수 잔도 도자기고, 수저를 개별포장으로 깔끔하게 줘서 좋았음..

 

다만 시설의 한계로 화장실은 조금 아쉽긴 함..

 

우리는 평양냉면 각자 1개씩 시키고 녹두전을 주문..

 

개인적으로는 꽤나 신뢰하는 블루리본 서베이..

 

냉면 가격이 생각보다 괜찮다..


 

담음새가 참 좋다..

 

면수 잔도 그랬는데, 다른 그릇이 전부 도자기로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냉면을 먹다 보면 젓가락으로 그릇을 긁게 되는데

 

스테인레스나 놋쇠 그릇은 금속끼리 긁히는 소리가 나서 싫거든.

 

그런데 내 기억으로는.. 그동안 냉면 투어를 다니면서

 

도자기 그릇에 담아서 줬던 냉면집은 세네 군데 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함..

 

그리고 그릇도 그릇인데, 냉면도 아주 곱게 잘 담아줘서 마음에 들었다. 

 

이런 게 손님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냉면 맛집 서열에 대격변이 일어났음..

 

아내의 말에 따르면.. 냉면 육수를 두 숟가락 정도 떠먹으면서

 

내가 지은 표정만 보고 여기 맛집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함..

 

솔직히 놀랬다. 이렇게 맑은 육수인데 적당한 육향에 간까지 좋았다. 

 

오래 된 곳이 아니기도 하고 사장님도 젊어보여서 큰 기대 안 했는데

 

일단 육수에서 느껴지는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면을 씹으면서 이 사이로 느껴지는 질감도 아주 좋았다. 

 

오이나 쪽파도 특별히 튀진 않으면서도 맛을 잘 정리해줬고, 

 

한 조각 담아준 배도 적당히 달고 냉면과 잘 어울렸음..

 

뭐 하나 빠짐없이 골고루 만족스러운 냉면이었다. 

 


 

녹두전이 먼저 나왔는데, 냉면 나오기까지 참느라 힘들었어..

 

녹두전이 나왔는데.. 기름에 아주 제대로 튀기듯 부쳐서 나왔네.

 

가위랑 집게를 줬는데, 처음에는 냉면 먹을 때 쓰라고 준 줄 알았거든.

 

그런데 녹두전 먹을 때 쓰라는 거였어. ㅎㅎ

 

많이 두꺼워서 젓가락으로 갈라먹기는 힘들더라. 

 

 

겉바속촉으로 정말 잘 부쳐서 나왔네. 

 

녹두도 적당한 덩어리로 갈아서 만든 듯 하고..

 

녹두전은 정인면옥이 아주 조금 더 나은 것 같긴 한데

 

솔직히 이건 취향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 있을 듯..

 

안 시켰으면 엄청 후회할 뻔 했네.

 


 

여기 와서 먹길 정말 잘했다..

 

그리고 냉면도 냉면인데, 백김치가 진짜 맛있더라. 

 

음식점에서 백김치 먹고 맛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별로 없는데

 

(얼마 전에 갔던 호무라텐동 백김치도 맛있긴 했지.. 

 

거기는 좀 덜 익은 백김치라면 여긴 좀 더 익은 백김치..)

 

여기 백김치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냉면과도 잘 어울리고, 녹두전 기름기를 잘 씻어주기도 했음..

 

그리고 무절임도 두께나 단맛을 보면 직접 만드시는 것 같다. 

 

정말 공들인 한 끼를 접대 받은 것 같아 기분 좋았음..

 


 

개인적으로 여태 먹어왔던 최고의 평양냉면은 

 

우주의 기운이 모여 있었던 어느 겨울 남포면옥이었고..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냉면집은 봉밀가였는데..

 

배식초를 빼고 겨룬다면 여기가 봉밀가보다 나은 듯 하다.

 

냉면 최애 베스트3를 꼽으라면 무조건 진영면옥도 포함시켜야 할 듯..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다른 의견이 있다면 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나저나 큰일이네. 매장도 작고 오기도 쉽지 않은데

 

다음에 또 먹고 싶으면 어쩌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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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면옥

서울 금천구 가산로 22-5 1층 (독산동 1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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