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아내가 이번 생일에는 여기를 가고 싶다고 해서 예약..
흑백요리사에 김호윤 쉐프가 나와서 혹시 예약이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예약할 수 있었음..
평소에 일요일에는 어딜 잘 나가지 않는 편인데
아내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일요일에 사람 많은 곳으로 외출해 봄..

13시 예약이었는데 10분 정도 먼저 입장..
직원들도 많은데 무척 친절하셨음..

먹고 싶은 단품 메뉴가 많이 있었지만 파스타 스페셜 세트메뉴를 먹어봄..
안티파스토는 깔라마리, 프리모로는 라구비앙코와 푸타네스카
디저트로는 티라미수와 커피로 주문..



매장은 넓고 쾌적했음.. 천장 인테리어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지만..
무엇보다 석촌호수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자리여서
벚꽃시즌에 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음..

토마토 소스를 얹은 포카치아.. 무난하게 부드럽고 맛있었음..

튀김가루가 옥수수가루라고 했던가..?
오징어와 주키니를 튀겨서 줬는데 첫 접시부터 매우 만족스러웠음..
특히나 옆에 같이 나온 소스 덕분에 느끼함 없이 잘 먹을 수 있었어..

파스타 두 접시는 거의 동시에 나옴..
제대로 된 생면 파스타는 처음 먹어봤는데, 면의 느낌이 참 좋더만..
음식 가져다 줄 때 꼬냑이 들어갔다는 말을 해줬는데,
알코올 예민자인 내가 먹으면서도 특별히 알코올 느낌을 받지는 못했음..
조리 중에 알코올은 다 날아간 모양..
꾸덕하면서도 진한 화이트 라구 소스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정말 소스까지 싹싹 긁어서 먹었음..

라구비앙코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푸타네스카가 한 수 위였음..
해산물이 들어간 오일 파스타.. 오징어 먹물로 만든 파스타 면도 좋았고,
중간 중간 씹히는 케이퍼와 올리브도 매력적이었음..
다음에 간다면 한 번 더 시켜먹을 듯 하다..


우리는 분명 티라미수만 시켰는데, 젤라또도 1개 주셨음..
그냥 서비스로 주신건가..? 계산서에는 따로 포함되지 않았음..
앞에 단체손님 때문에 우리 음식 늦게 나왔다고 그런건가.. ㅎㅎㅎ
티라미수는 정말 "전형적인" 티라미수였고, 그래서 무척 마음에 들었음..
젤라또에 올리브유를 뿌리고 말돈 소금을 조금 올렸다는데..
새로운 맛의 세계에 눈을 떠버림.. ㅋㅋㅋ
다음 번에 아이스크림 사면 꼭 이렇게 먹어봐야지..
아내의 평에 따르면 올리브유가 높은 등급인 것 같다고..
집에서 해먹으려면 소용량의 비싼 올리브유를 사야겠다고 함..
올리브유가 차가워져서 그런가 끈적하게 아이스크림과 어우러지고
중간 중간 씹히는 말돈 소금이 단맛을 증폭시킨다고 해야 하나..
것참.. 먹는 쪽으로는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배울 것이 많네..
가격 대비 무척 만족스러운 한 끼였음..
석촌호수가 아름다웠다면 창가 자리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을 듯 하고..
생각보다 포만감이 엄청 오래 가더라.. ㅎㅎㅎ
오리 콩피 먹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먹었으면 중간에 소화제 먹어야 했을지도..
재방문 의사 매우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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