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남산골 한옥마을 가는 길에 헤베커피에서 커피를 먹자고 이야기 함..
그 전에 원두를 사먹어 봤는데 나쁘지 않았었고..
원두를 수시로 바꿔가며 새로운 원두들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오후에 커피 마시는 게 조금은 두렵지만.. 요새 드립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잠을 조금 못 자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가보자 생각함..

이 날 점심을 조금 일찍 먹고 갔더니,
중간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음에도 12시 40분 정도에 도착함..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고 다들 커피를 마시러 오셨나..
사람들도 많고 직원들도 커피 내리느라 정신이 없었음..


일단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려고 갔는데..
메뉴판 앞에 원두향을 직접 맡아보고 주문할 수 있게 해뒀더라고..
애초의 계획대로였다면 7주년 기념 블랜드에 에티오피아를 주문했을텐데..
두 원두의 향이 약간 겹치는 느낌이 들어서 에티오피아 대신 과테말라 주문..
그리고 디저트로 티라미수까지 주문했음.. ㅎㅎㅎ

앞에 주문하신 분들이 많아서 커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음..
사람이 많다보니 혹여나 커피를 너무 급하게 내리실까봐 걱정도 됐음..
그리고 어지간하면 드립 커피는 따뜻한 걸로 마시는데
이 날은 어쩐일로 아내도 아이스로 주문했고, 나도 아이스가 땡기더라..


그런데 여기는 재밌는게 테이스팅 노트를 'Hot', 'Warm', 'Cold'로 나눠놨더라..
분명 온도차이에 따라 테이스팅 노트가 달라지니까 이렇게 하는 게 맞을텐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테이스팅 노트를 적는 곳은 처음 봤음..
그리고 커피에서 테이스팅 노트가 정말 그대로 느껴지더라.. ㅎㅎㅎ
바리스타 분들이 실력이 꽤나 좋은가봐..
그리고 뭔가 커피의 다양한 맛들이 넓은 공간에 펼쳐지듯이 느껴지는데..
우리 충무로 자주 오는 편인데, 여길 왜 이제야 왔는지 후회되더라..
그러면서도 내가 커피의 산미를 좋게 느끼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차라리 지금 왔으니 이 커피의 맛을 충분히 잘 즐기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동안 갔던 카페 중에 여기가 최고다.. 여기 커피가 제일 맛있었어..
아내도 같이 인정했음.. 일부러 볼드체로 쓰고 있다..
티라미수는 아래 시트 부분이 레이디핑거가 아닌 크럼블로 되어 있더군..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괜찮네.. 오히려 씹는 식감을 줘서 좋았다..
밤치즈 케이크도 맛있다는데 그 메뉴도 꽤나 기대가 된다..
다음 번에 오면 꼭 먹어봐야지..








그리고 이날 썼던 유리잔이 무척 마음에 들었음.. 조만간 원두 살 때 같이 사기로 결정..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그동안 마신 커피 중에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매튜, 바이아커피스토어, 커피가이, 크레마노, 스탠드업플리즈, 오르소에스프레소바,
모모스커피, 에어리커피, 코티지 생운 등등.. 전부 미안합니다..)
오픈시간이 11시라서 오전 커피로 먹기는 조금 어려울 듯 하고..
대신 충무로 오면 밤잠 못자는 한이 있더라도 오후에 와서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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