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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탐구생활

[결혼의 참견] 첫 번째 이야기..

7살 어린 후배의 결혼 이야기를 듣고 생각나서 적어보는 이야기..

 

결혼을 앞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나는 대로 적을 거라서 내용도 왔다갔다 하고 분량도 들쭉날쭉 할 듯..

 


 

덮는 이불은 각자의 취향에 맞춰서 싱글로 사세요.

 

 

결혼하면 당연히 한 이불을 같이 덮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혼수 준비할 때 산 이불들은 전부 퀸사이즈..

 

그런데 살다보니 이 퀸사이즈 이불이 참 불편하더라. 

 

나는 열이 많은 체질이고 아내는 추위를 많이 탄다.

 

나는 한겨울에도 발 끝이 이불 밖에 나가 있지 않으면 답답해서 잠이 안 오고,

 

아내는 조금만 추워도 양말을 신고 자야 한다. 

 

이런 두 사람이 한 이불을 덮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하면...

 

나는 더워서 이불 밖으로 신체 부위를 자꾸 내놓으려 하고,

 

아내는 이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잠을 못 잔다. 

 

 

그리고 아내는 잠귀도 밝고, 쉽게 잠에서 깬다. 

 

하지만 나는 잠들면 어지간해서는 안 깬다. 

 

언젠가 아파트 소방 감지기 고장으로 화재경보가 한참 울렸을 때도..

 

아내가 자다가 모기소리에 놀라서 모기 잡겠다고 30분 동안 푸닥거리 할 때도..

 

다음날 아내가 이야기 해 주기 전까지는 그런 일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잤다. 

 

이렇다 보니 나야 한 이불 덮고 잔다고 해도 조금만 불편하면 그만인데

 

아내는 잠을 자기가 힘들더라. 

 

아마 잠버릇까지 심했으면, 자다가 따귀라도 한 대 맞았을지 모른다. 

 

(이미 맞았을지도.. 어차피 난 때려도 몰랐을거야..)

 

 

그리고.. 아내와 나는 결혼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서로 방귀를 트지 않은 상태이다보니,

 

마늘을 많이 먹거나 밀가루 음식을 먹은 날에는

 

본의 아내에게 숨참는 연습을 많이 시키게 된다. 

 

(내 대장은 무척 솔직하다.. 하하..)

 

결혼 3년차인가 4년차에는 자면서 내가 방귀를 너무 끼다보니

 

결국은 아내가 작업실로 도망가서 잠을 자더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내가 없어서 당황했음..)

 


 

이런 이유들이 있다보니.. 결혼 준비하는 커플들을 보게 되면

 

덮는 이불은 따로 사라는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하게 되더라. 

 

결혼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고려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