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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탐구생활

[결혼의 참견] 두 번째 이야기

한복은 대여하세요. 

그리고 안 입을 수 있다면 더 좋다고 생각함..

 

결혼식 아니면 한복 입을 일이 있을까?

 

결혼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아내가 아쉬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한복을 구매한 거였음..

 

생각해보면 한복을 구매할 이유가 전혀 없었음.

 

그런데 우리 부부 둘 다 양가에서 첫째이다보니, 이런 쪽으로 조언을 받기 어려웠음. 

 

그리고 한복 대여 가격을 생각하면, 두 번 빌리는 거나 사는 거나 가격이 비슷했고..

 

당시에 어머니가 사는 게 좋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셔서..

 

아내도 한복을 사는 것으로 결정을 내려버림..

 

아내 입장에서는 인사 드리고 몇 번 뵙지도 않은 분에게

 

한복 필요 없다고 이야기 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다. 

 

진작 아내가 어머니 성격을 알았으면 그냥 편하게 이야기 했을텐데..

 

(지금이었으면 단칼에 거절했겠지. ㅋㅋㅋ)

 


 

참고로 결혼 이후 아내는 한복을 딱 한 번 입었다.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추석날이었지.

 

평소 아내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인데

 

한복 입고 할머니 댁에 갔다가 부모님 계신 본가로 돌아왔을 때

 

그렇게 피곤하고 지쳐보일 수가 없더라. 

 

한복이 움직이기 편한 옷이 아니다보니..

 

애당초 한복을 없애서 입을 일을 없애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아내나 나나 동생들이 있다보니.. 동생들 결혼식 때 입으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아내가 산 한복의 색깔은 신부들이 입을 색깔이다보니..

 

신랑 가족으로서 한복을 입으려면 어차피 다른 색의 한복이 필요하겠더라.

 

결국 결혼할 때 산 한복은 10여년 가까이 옷장에서 공간을 차지하고 있음.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고 있는 아내로써는 답답할 노릇..

 

그러니 다른 결혼하시는 분들은.. 우리 같은 실수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