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에 처음 가보고 만족했던 집..
공교롭게도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장소로 아내와 나들이 함..
자연스럽게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에 또 방문함..
(참고로 그 이후에 방문하는 곳도 작년과 그대로임..
우리 부부가 원래 같은 집을 이렇게 반복적으로 가는 사람들이 아닌데..
그만큼 맛있다는 이야기겠지..)
어째서 이런 간판을 달게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첫째로잘하는집은 없을 수도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서울미래유산이라는 말에 자연스럽게 수긍하게 된다.
자리에 앉으면 주문을 받으러 오면서 구기자차를 가져다 준다.
나는 늦가을에만 와봐서 더울 때에는 어떤지 모르겠다만,
어쨌거나 이 시기에 손님에게 처음 가져다 주는 게 스테인레스컵이나 종이컵이 아닌 도자기컵..
그리고 그냥 정수기에서 뽑은 물이 아니라 구기자차를 끓여서 내어 준다는 것..
"손" 뒤에 "님"을 붙인 높임말로서의 "손님"이 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나이 많으신 이모님이 조용히 오셔서 차를 주시고 주문을 받아 가신다.
별다른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것들을 통해 환영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주문을 하고 조금만 기다리면 단팥죽이 나온다.
단팥죽의 질감이 참 좋다. 은은한 단맛도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같이 나온 밤은 직접 찐 것을 주신게 아닐까 싶은데,
밤과 은행은 단팥죽의 단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그냥 달기만 한 단팥죽은 먹다보면 질릴 수 있을텐데,
밤과 은행 덕분에.. 아내랑 말 한 마디 안하고 부지런히 먹기만 했다.
안에 숨어있는 찹쌀떡은 단팥죽의 또 다른 재미이다.
몰캉몰캉한 찹쌀떡을 숟가락으로 조금 떼어 낸 다음 단팥죽과 함께 입에 넣으면,
찹살떡의 부드럽고 담백한 맛과 달달한 단팥죽이 어우러지는데...
뭐랄까.. 팥소가 듬뿍 담긴 모찌가 입안에서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팥소가 모찌 안에 있는게 아니라 밖에 있네?
그리고 모찌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을 차려보면 빈 그릇만 남아 있다. 아차.. 조금 천천히 먹을 걸...
삼청동에 오면 꼭 가봐야 하는 곳..
아마 다음번에도 삼청동에 또 온다면.. 카페인만 얼른 충전하고 시간 맞춰 이 집에 올 듯 하다.
https://place.map.kakao.com/7941905
'맛집탐구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인] 문스 (1) | 2022.12.06 |
---|---|
[인천] 연경 (0) | 2022.12.05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평양면옥 (1) | 2022.10.31 |
[수원] 파도랑맥주 (0) | 2022.10.23 |
[수원] 고등반점 (0) | 2022.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