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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탐구생활

[속독일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올해 목표로 뭘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하다가 생각한건데..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아직 안 읽어본 책이 많더라고..

 

너무 거창하게 독서 목표를 세우면 금방 지칠 것이 뻔해서

 

가볍게 읽고 짤막하게 소감이나 써보려 한다..

 

그 시작은 무난한 하루키의 수필집으로..

 


 

 

예전에 "무라카미 라디오" 수필집을 재밌게 읽었었고..

 

그 두번째 이야기라는 부제로 나왔길래, 전여친이자 현아내에게 선물해줬지..

 

뭐.. 하루키의 수필집이 그렇지만, 특별한 이야기 하려는 것도 아닌데..

 

별 생각없이 읽다보면 계속 읽게 되고, 서점에서 눈에 보이면 한 번씩 펼쳐보게 되는..

 

읽은지 오래 지나면 가끔씩 생각나는.. 그런 묘한 마력이 있다..

 

(갑자기 장충동 평양면옥이 생각나는군.. ㅎㅎ)

 

읽다 보면 '나도 이렇게 쓸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계속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면서도..

 

막상 흉내내서 써보려면 잘 써지지 않는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의 문장을 복부비만 유부남이 따라하기는 당연히 어렵겠지..

 

생활화된 글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압출되는 글귀들이랄까..

 

짧은 글 안에서도 뜬금없는 주제가 튀어나와서 속으로 '갑자기?'라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말을 참고 들어주는.. 아니 오히려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기대하게 하는..

 

그런 매력이 하루키의 수필에는 있는 듯 하다. 

 

나도 더 읽고 더 써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