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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탐구생활

[속독일기] 노르웨이의 숲

내가 어릴 때에는 책 제목이 상실의 시대였지..

 

오랜만에 두꺼운 소설을 읽어봤네.

 

어지간하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곤 하는데..

 

음악 들으면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책 읽는 데 시간 투자를 못 해서 그런 건지..

 

다 읽는데 3일이나 걸렸음.. 당분간은 책 읽을 때 음악 듣는 것은 자제해야겠어.

 


 

고지식한 어린 시절에는 뭐 이리 소설이 문란하고 문체가 난잡한가 생각했었지.

 

한 15년 전쯤에 읽었다면 느낌이 많이 달랐으려나.

 

그동안 수필을 읽으며 하루키의 문체에 익숙해진 덕분인지,

 

새로 출간하면서 번역가분과 편집자분이 열일하신 덕분인지..

 

지금은 꽤나 감성적인 문체로 느껴지네. 읽기도 수월했고..

 


 

진작에 이 책을 읽었으면 아내에게도 써먹을 수 있지 않았을끼?

 

우울함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뭔가 고독과 우울로 점철되어 있는 내용이었기에

 

주인공인 와타나베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음..

 

와타나베가 미도리의 이름처럼 초록색 봄을 맞이했기를..

 

1973년의 핀볼 읽을 때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자꾸 주인공이 내담자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

 

그래도 이번에는 와타나베의 얼굴에 중년의 하루키 얼굴이 겹쳐 보이지는 않더라..

 

대신 젊은 시절의 하루키의 얼굴을 상상하게 되었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