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드라마에 수원 행궁동이 많이 보이더라.
그래서 주말에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몰리는 듯..
특히나 지금 이맘때가 장미가 한창이라서 구경하기 좋은 타이밍..
사람 많은 주말에는 도저히 갈 엄두가 안 나고..
평소처럼 월요일에 가면 문 닫는 곳이 많아서
미루고 미루다 대체휴무가 생겨서 화요일에 방문함..
동포루 근처에 있는 어느집인데.. 분홍색 덩굴장미가 담장을 뒤덮고 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주말에는 주인 할머니가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말씀해주신다는데..
할머님은 뵙지 못했고.. 조용히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아무래도 주민분들 살고 계신 동네다보니 너무 부산 떠는 건 좀 실례인듯해서.. ㅎㅎ
(그런데 주변이 공사 때문에 많이 시끄럽긴 했음..)
바로 주변에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서
주말에 차 끌고 오면 낭패를 볼 수도 있겠더라.
우리는 애당초 대중교통으로 와서 하루 종일 걸어다녔지..
다음 목적지인 화홍문공영주차장으로 이동.. 햇볕이 따가워서 걸어가는 데 조금 힘들더라..
날씨가 조금만 덜 더웠다면 아주 기분 좋게 걸어갈 수 있을듯..
지금 보니 대략 1.3km.. 20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네..
가는 길에 창룡문과 방화수류정도 있고.. 원하면 성곽길을 따라서도 걸을 수 있겠어..
어쨌거나 가보니 대충 주차장 담벼락 250m 정도가 덩굴장미로 뒤덮여 있더라..
우리가 간 시점은 아직 장미가 조금 덜 피긴 했지만 꽤나 좋았다..
그 다음으로는 이른바 행리단길 쪽으로 이동..
아내가 미리 알아본 장미 포인트가 있긴 했는데..
여기서부터는 굳이 장미만 보러 다니기 보다는
음식점이랑 카페도 구경하는 길에 장미도 같이 보는 느낌으로 돌아다님..
실제로 장미 포인트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기도 했고..
오랜만에 왔더니 새로 생긴 매장들이 참 많더라.. 좋아 보이는 곳들도 많았고..
다만 카페들이 다들 늦게 여는 편이라서.. 아침 일찍 오면 갈 곳이 스벅 뿐이겠더라..
이날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꽃구경은 잘 했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
그리고 금방 지쳐서 생각보다 사진도 많이 못 찍었네..
중간 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들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그리고 새삼 수원은 화장실에 진심인 도시임을 다시 깨달았고.. ㅋㅋ
뭔가 시원하게 마시는 레몬에이드를 생각하고 아내가 주문했는데..
기대와는 다른 음료수가 나왔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음..
레몬맛 슬러시에 레몬 젤리가 섞여 있어서 재밌더라..
(하지만 젤리라기보다는 묵에 가까운 식감이랄까..)
신맛에 예민해서 너무 상큼한 음료수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가 오히려 기분 좋게 잘 마셨어..
다만 갈증해소에는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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