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탐구생활

[속독일기] 언젠가, 아마도 아내 덕분에 매달 론니플래닛 매거진을 꾸준히 보던 때가 있었음.. (코로나 시기에 폐간.. 7년간 잘 봤었는데 아쉽..) 좋은 기사들도 많았지만.. 특히나 김연수 작가님의 칼럼이 좋았지.. 쌓여있던 철 지난 잡지들을 정리한 지도 오래 전.. 가끔 그 퍼런 표지의 잡지가 그리울 때가 있었는데.. 당시 김연수 작가님의 칼럼을 모아놓은 책이 집에 있는 줄은 몰랐네.. (진작 아내의 책장을 뒤져볼 걸 그랬음..)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기억을 반추할 줄 알았는데.. 왠걸.. 책의 내용들이 뭐 이리 새롭게 다가오냐.. 몇 개의 챕터 말고는 정말 처음 읽어보는 느낌이었음.. 일상적인 단어들을 조합해서 새롭게 표현하는 것이 소설가의 일이라고 했던가.. 덕분에 60개의 칼럼들을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네.. 그.. 더보기
[속독일기] 소설가의 일 아무 생각 없이 아내의 책장에서 빼온 책인데 이런 내용인 줄은 몰랐네.. 나름 문학소년 소리도 들어봤던 터라.. 언젠가 소설 한 편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음.. 그래서 당장 글을 쓰지는 않더라도, 글 쓰는 것과 관련된 책을 가끔 읽는 편인데.. 그동안 읽어왔던 소설 쓰는 법과 관련된 책중에 가장 재밌게 읽은 듯 하다.. 김연수 작가님의 글이 어떻게 쓰여진 것인지.. 글 쓰는 내내 건너편에 앉아서 기웃거리고 힐끔거리면서 작가가 혼자 중얼거리거나 통화하는 소리를 몰래 옅듣는 느낌이랄까.. 글 쓰는 방법은 작가의 수 만큼이나 여러 가지가 있을테고.. 뭐가 나에게 맞을지는 직접 써봐야 알 수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김연수 작가님처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그리고 일상에 의미를 부여.. 더보기
[속독일기] 밤은 노래한다 처음 읽어본 김연수 작가님의 장편소설.. '내가 아이였을 때'를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참으로 측은하고 가련하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덮쳐오는 비극을 어설픈 발버둥으로는 벗어나지 못하네..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음을 응원하게 되더라.. 잔혹한 진실이 오히려 순수함으로 느껴지기도 했음.. 김연수 작가님 수필 중에 연변에 갔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 소설 집필 때문에 방문했나보다.. 당시의 모순적이면서도 슬픈 현실에 대해 굳이 역사적 지식 없이도 사무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더라. 소설의 재미도 재미지만, 작가의 노력이 새삼 대단하다 싶더라.. 더보기
[속독일기] 아기 판다 푸바오 1주 2권 독서 패턴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주에 읽은 두번째 책이 블로그에 올리지 못할 책이네.. (출판 전인 책이라...;;) 게다가 본가에 내려가야 하다 보니 제대로 책 읽는 것도.. 그리고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뭔가 날로 먹을만한 책을 읽게 되었음.. 푸바오의 한국 생활 모습 구경 잘 했다.. 별 생각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좋았네.. 그리고 귀여운 것은 정신 건강에 좋다. ㅎㅎㅎ 더보기
[속독일기]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작가님의 책이 꽤 여러 권이 있는데.. 소설로 김연수 작가님을 만난 건 이 책이 처음인 듯.. 짧은 단편들이라서 생각보다 쉽게 읽었음.. 좋은 소설의 조건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꽤나 여러 가지가 있겠다만.. 개인적으로는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 그러니까 핍진성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연수 작가님이 꽤나 좋은 이야기꾼이라고 느꼈음.. 쓸데없이 무게 잡지도 않고.. 너무 적나라하지도 않고.. 진작 읽어볼 걸 그랬네.. 확실히 번역서와는 다르네.. 단어와 문장에서 느껴지는 감상이 다르네.. 그러고보니 국내 작가가 쓴 좋은 소설을 안 읽은지 오래됐어.. 갑자기 문학중년이 되고픈 마음이네. ㅎㅎ 더보기
[속독일기] 청춘의 문장들 (증보판) 지난 주에 청춘의 문장들을 읽으면서.. 나중에 다시 읽게 되면 글귀들을 좀 더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읽을 줄은 몰랐네.. 기존 청춘의 문장들에서 빠진 글도 있고.. 청춘의 문장들+에 있던 글이 추가되기도 했고.. 미묘하게 바뀐 부분도 있었지만.. 크게 달라진 부분은 잘 모르겠네.. 남은 김연수 작가님 책을 다 읽으려면 4월은 되어야 하겠네.. 여행 일정도 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부지런히 읽어둬야겠어.. 더보기
[속독일기] 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이 나온 뒤 10년 후에 이 책이 나왔는데.. 이 책이 나온 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네.. 시기적으로 김연수 작가님이 올해 뭔가 한 권 더 내시려나.. 차곡차곡 쌓여가는 산문과 대담을 따라가면서.. 작가에 대해서.. 작가가 썼던 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고.. 전에 읽었던 청춘의 문장들에 대해서도 다시 곱씹어보게 되네.. 새삼 다시 느끼게 되는데.. 좋은 글 쓰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구나.. 뒤늦은 사춘기와 어설픈 인간관계 때문에 대학생활에 많은 후회가 있었지만.. 그나마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죽어라고 도서관에서 책 읽었던 것.. 책 빌린 권수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지만.. 대학 졸업 전에 대충 헤아려보니 군대에서 읽은 것까지 포함해서 이래 저래 1천권 정도는 읽.. 더보기
[속독일기] 바다의 기별 연초 목표 중에 하나가 1주일에 2권 읽기.. 그리고 좋은 글 필사해보기였음.. 필사하기 위해 어떤 책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아내가 김훈 작가님의 책을 추천해서 고른 게 '바다의 기별' 그런데 글의 첫 문장부터 가슴을 후려친다.. 힘줘서 꾹꾹 눌러 쓴 글 같다는 표현을 가끔 쓰는데.. 이건 힘을 주다 못해 아예 종이가 뚫릴 것 같은 느낌이다. 첫 문장부터 이렇게 압도하는 글은 처음 본 듯 하다.. 좋은 글을 보면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문장은 정말.. 내가 이렇게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퍽퍽 두들려 맞아서 숨 쉬기 힘들 정도의 느낌.. 읽으면서 느낀 건.. 이건 속독으로 읽을 책이 아니네.. 두고두고 잘근잘근 씹어서 단물까지 다 빨아먹어야 하는 책이네.... 더보기